미국의 지역산업군집에 관한 연구(2) - Silliwood를 중심으로
김정호(지역경쟁력연구센터장, 고려대 교수)
1. The birth of Silliwood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는 컴퓨터나 통신기술을 이용한 텔레비젼, 동영상, 비디오의 가치 향상을 수반한다. 이미지나 소리와 같은 데이터들은 전화선이나 광섬유케이블, 위성을 통해 전달하게 되기 때문에 이러한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고서는 성장할 수 없다.
캘리포니아는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캘리포니아만을 중심으로 하이테크놀로지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와 멀티미디어Gulch가 형성되어 있고, 캘리포니아의 남쪽에는 명실상부한 헐리우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와 헐리우드의 만남으로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영화제작이 가능해진 한편 실리콘 밸리의 프로그래머들은 헐리우드의 요구를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게임의 스토리 라인이나 디자인에 대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탄생한 Silliwood는 Silicon Valley와 Hollywood의 합성어로써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실리콘밸리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헐리우드 영화에 적극 도입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2. The development of Silliwood
1995년 월트디즈니와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업인 Pixar의 합작인 Toy story의 성공은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컴퓨터 산업의 협력을 통해 저비용, 고수익의 새로운 사업의 창출이 가능하리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는 없는 부분을 서로 보완하여 월트디즈니사는 헐리우드의 세련된 이야기를 제공하고, Pixar의 Renderman이라는 3-D 그래픽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통해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 창조를 통해 Toy story의 신화는 이루어졌다.
이와 같이 효과적인 수요-공급 네트워크의 창조는 실리우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실리우드의 기업들은 최종상품의 성공을 위해 전문적이고 창조적인 전문가들의 네트워크에 의존하고 있다. 상호의존적인 실리우드의 네트워크는 이제까지 기술집약적이고 컨텐츠 지향의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하여 비용과 위험을 줄임과 동시에 전문화하는 방법을 취하여 제작자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새로운 제품개발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독특한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은 실리콘 밸리의 커뮤니티 문화에 기인한 높은 수준의 동료의식이 바탕이 되고 있다. 넓게 분포된 이러한 동료의식과 실리콘 밸리의 개방적이고 독특한 문화로 인해 다른 나라로의 인력유출의 가능성이 적은 장점이 있고, 또한 실리우드의 지리적인 이점은 경쟁자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경쟁 전략적인 강점이 되고 있다.
3. Economic Rationales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적인 환경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기술과 마케팅을 향상시키기 위해 클러스터 안으로 모이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클러스터 안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일반화된 전문가 인력 풀을 통해 현대적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나 헐리우드 각각의 산업 내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므로 이들의 결합인 실리우드가 성공하리란 것은 이미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클린턴 정부는 미국 경제성장을 위해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별히 실리우드를 위한 정부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헐리우드 영화와 미국 문화를 장려하고 보호하는 오랜 정부 정책에 따라 실리우드도 같은 선상에서 보호받을 수 있었다. 이에 따라 클린턴 정부는 실리우드에 정보 인트라구조를 발전시키고, 기술/정보 교육에 대한 지원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따라서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실리우드의 많은 기업들은 21세기 엔터테인먼트 기술분야에서 시장 선도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안전하게 기술적인 진보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4. 결론
명확하게 경계가 구분된 건 아니지만 실리우드는 캘리포니아 남북사이의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컴퓨터 게임 스튜디오의 수는 과거 몇 년 사이에 급팽창하였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게임의 리얼리즘과 함께 제품 가치의 증가는 소비자에게 큰 이익을 주었고, 상호의존적이지만 자율적인 전문 기업들간의 네트워크 안에서의 경쟁은 기술적이고 창의적인 효율성을 크게 촉진시켰다.
전반적으로 실리우드의 미래는 밝다. 실리우드에 위치한 기업들은 디지털 효과, 컴퓨터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 컴퓨터/비디오 게임, 멀티미디어, 인터넷 콘텐츠 등과 같은 서로 접목된 분야에서 계속 번창할 것이다.
이러한 무한한 힘을 발휘하는 실리콘 밸리의 기술과 헐리우드 자본과 마케팅의 조화가 주로 영화 애니메이션과 하이테크 비디오/컴퓨터 게임에 주로 집중되어 있다고 생각해볼 때 아직 안정적으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다른 나라들이 creative/contents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틈새전략을 구사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홍영진 연구원(연구본부) yjhong@ip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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