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의 윤리경영 실태조사(KoBEX)

“ 국내 주요 기업의 윤리경영 시스템은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반면, 윤리적 기업문화는 여전히 개선 필요”

지식경제부와 산업정책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위한 환경 조성 및 기반 마련을 위하여 지난 5년간 주요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주요기업의 윤리경영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발표해 오고 있습니다.

연구개요

주요기업의 윤리경영 실태조사는 2003년부터 5년간 국내 주요 공기업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으며, 조사에 참여한 모든 기업에 피드백 보고서를 제공하여 국내 산업계 윤리경영 제고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본 조사는 2008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이루어졌으며, 42개 공기업, 37개 민간기업이 참여하였습니다. 평가 방법은 윤리경영 사전조사, 기업 대상 설문조사, AHP 전문가 조사 등을 바탕으로 한 정량적 평가(20%)와 정성적 평가(80%)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연구결과

▶ 윤리경영 제도 및 시스템 향상

지난 5년간 국내 주요 기업들은 윤리강령 제정 및 윤리전담부서 설치 등 윤리 경영 추진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2003년 윤리 강령 및 지침 제정한 기업이 47.4%에서 2007년 70%로 1.5배 가량 증가하였으며, 윤리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있는 기업은 2003년 11%에서 2007년 85%로 7배 이상 급증하였습니다. 윤리경영 위원회 혹은 감사위원회,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 기업한 기업은 2003년 38.5%에서 2007년 83%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내부자고발제도, 신문고 제도, 청렴 서약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임직원의 비윤리적 행위를 예방 및 관리하는 기업이 2005년 78%에서 2007년 98%로 증가하여, 응답기업의 대부분이 임직원의 비윤리적 행위에 대한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기업 활동과 관련한 환경 보고서 및 사회보고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한 경험이 있는 기업이 2003년 35%에서 2007년 62%로 증가하여, 기업의 윤리경영에 대한 자발적 보고를 위한 방법으로서 지속가능경영 관련 보고서 발간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윤리경영 역량의 내재화를 위한 향후 과제

본 조사 결과 여성 관리자의 비율 5% 이상인 기업이 2007년 12%로 나타나 증가율이 저조하였으며(2005년 10.2%), 집중투표제를 실시하는 기업은 2007년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기업이 2006년 28%에서 2007년 33%로 나타나 이에 대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CEO의 윤리성을 공식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기업이 2003년 27%에서 2007년 45%로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주목 받았던 CEO의 부정행위, 불공정거래적발, 뇌물 수수 및 부정거래 등이 꾸준히 드러나고 있어 윤리경영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보다 높은 윤리경영 의식 수준 정착과 실천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점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윤리경영 선진화 추진

본 연구 결과를 통하여 국내 기업들이 윤리경영의 제도적인 기반은 발전 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발생한 대규모의 부정행위에 연루된 기업들을 볼 때 국내 윤리적 기업 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못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07년 조사 결과 국내외 경제위기에 따라 대부분의 조사 기업들의 관련 부서가 축소되거나 담당 인원이 감소되었으며 향후 경제상황 악화 전망으로 인해 기업들의 윤리경영활동 위축이 예상되어 걱정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전사적인 윤리경영 실천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업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리경영은 국가 브랜드와 기업의 명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추진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KoBEX 우수 평가기업의 경우 산은자산운용의 사회책임투자(SRI)펀드의 종목으로 추천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의 윤리경영활동을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하고 정량화된 평가에 참여할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본 연구는 해당 등급 마크를 자사의 우수 윤리경영 홍보에 이용하는 등급제를 도입하였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의 윤리경영 확산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류지혜 연구원(jhryu@ips.or.kr)